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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과거 흑역사, 이젠 지워주세요. 디지털세탁소 찾는 사람들 [박용선 칼럼]

작성자
탑로직
작성일
2021-07-21 09:23
조회
9
[미디어파인 칼럼=디지털장의사 박용선의 '잊혀질 권리'] 우리가 밥을 먹다가 음식을 흘리게 되면 옷에 얼룩이 지게 된다. 얼룩진 옷은 세탁기에 넣고 돌려주기만 하면 얼룩은 금세 지워지고 마치 새 옷과도 같이 깨끗해진다. 하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흘려 왔던 과거의 기록들은 어째서인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행동 하나하나가 기록물로 저장되고 삭제된 정보조차 손쉽게 복구가 가능해졌다. 그로 인해 과거 자신이 작성했던 글과 동영상은 물론 남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흑역사들이 너무도 쉽게 공개될 수 있고 한번 공개된 기록들이 세상에 떠돌아다니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문제는 단순히 흑역사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 특정인이나 특정단체를 비방하는 글이나 댓글 등을 게재한 사실이 자의나 타의로 의해 알려지게 될 경우 소위 말하는 신상털기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사춘기 시절 멋모르고 했던 일로 피해를 보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화상채팅 등을 통해 흔히 몸캠이라 불리는 영상을 찍어 올리거나 이성친구와 찍은 성관계 동영상이 음란물 사이트나 SNS에 버젓이 올려지는 경우도 있다. 요즘에는 범죄수법이 더욱 고도화되면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어린 10대 청소년들을 끌어들여 성착취물을 촬영 및 유포하고 성매매 알선까지 하는 일도 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이러한 일들에 잘못 휘말려 남게 된 기록물은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와 고통을 주고, 취업이나 결혼 등 인생의 중차대한 일을 결정짓는 순간에도 어김없이 발목을 잡게 된다.

인터넷상에서의 사생활 영역이 더이상 완벽히 보호받을 수 없는 요즘, 누가 알까 두려운 과거의 흑역사를 지우기 위해 ‘디지털세탁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디지털 세탁소라는 용어는 생소한 단어이지만,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장의사란 직업과 관련 깊다.

디지털 세탁소는 말그대로 디지털 기록으로 남은 기록들을 세탁해주는 디지털 기록관리 서비스로, 과거 무심코 올렸던 글과 사진,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레 등장한 개념이다. 현재는 인터넷 기록을 없애주는 업체를 말할 때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에 소속된 디지털 장의사가 인터넷 흔적을 찾아 정리해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원래 디지털 장의사는 사이버 언더테이커(Cyber Undertaker)라는 이름 뜻에 걸맞게 고인의 온라인 흔적을 찾아 삭제해주는 일을 했다. 개인정보를 비롯해 금융관련 정보 등을 지워주고 고인에게 이메일이나 메시지가 오는 경우 고인의 사망 사실을 대신 알려주는 역할도 도맡아 했다.

미국의 온라인 상조회사로 출발해 고인의 디지털 유산 정리 정도만 진행했던 디지털장의사의 업무가 현대에 들어서는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개인정보 침해 문제가 두드러지면서 일반인들의 기록물까지 삭제해주는 일로 점차 확대됐다.

디지털 장의사, 디지털 세탁소 등의 개념이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잊혀질 권리’도 함께 떠올랐다. 잊혀질 권리는 인터넷 상에 있는 자신과 관련된 각종 정보의 삭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2010년대 초반 유럽에서 뜨거운 논쟁의 과정을 거쳐 2014년 5월 최초로 유럽사법재판소에서 법적으로 인정받았고 오늘날 제도로 정착됐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자기게시물 접근배제요청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잊혀질 권리 수호를 위해 힘쓰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 다르게 타인이 작성한 게시물은 직접 삭제가 어렵고 법적 구속력도 부족하여 삭제 작업이 쉽지 않다. 그로 인해 디지털 세탁소의 힘을 빌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세탁소라고 해서 의뢰인들의 모든 기록물을 다 지워주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장의사도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상도에 어긋나는 기록물이나 법적인 문제가 될 만한 심각한 기록물을 전부 삭제해달라는 등의 무리한 요구를 무분별하게 다 받지 않고 있다. 디지털 장의사가 하는 일이 얼룩으로 더럽혀진 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서비스임에는 틀림없지만, 모든 얼룩을 다 지워줄 수는 없다. 타인의 삶을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꿔주는 일이 또다른 누군가를 불행의 구렁텅이로 빠뜨려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 탑로직 디지털장의사 대표 박용선
[박용선 탑로직 대표]
-가짜뉴스퇴출센터 센터장
-사회복지자, 평생교육사
-(사)사이버1004 정회원
-인터넷돌봄활동가
-서울대 AMPFRI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고려대 KOMA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마케팅 애널리틱스학과 대학원 졸업
-법학과 대학원 형법전공
-전)희망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

탑로직 디지털장의사 대표 박용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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